안녕하세요! 마술사 신진욱입니다.
오늘은 추억이 가득한 마술 이야기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은상, 박태준의 "동무생각"을 들으며
청라언덕이 떠오르고, "청라중학교"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어릴 적 친구를 만날 때의 설렘처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함께 떠나볼까요?
청라언덕에서 가장 가까운 학교는 대구 계성중학교였을 텐데요.
제가 다녔던 중학교에서도 청라언덕까지 걸어서 20분 이내로 갈 수 있었던 곳이 바로 이곳이었답니다.
대구의 청라언덕은 20세기 초, 선교사들이 푸른 담쟁이덩굴로 덮인 벽돌집에서 살았다고 해요.
그 덕분에 푸를 '청', 담장을 의미하는 '라'를 합쳐 청라언덕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답니다.
어릴 적 아주 친했던 친구가 청라언덕 바로 옆에서 살았었는데,
비록 그 친구의 집은 없어졌지만, 그 골목은 여전히 남아 있어 그곳을 지날 때마다
그 시절의 추억이 생생하게 떠오른답니다.
청라중학교 주변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서문시장과 달성 공원이 인접해 있습니다.
서문시장을 지나면 바로 청라언덕을 품고 있는 동산병원이 자리 잡고 있죠.
달성 공원은 흙으로 만들어진 토성으로, 다양한 동물들과 시원한 잔디밭이 있어 시민들의 휴식처로 인기가 높습니다.
예전에는 관리인 중 한 분이 키가 유난히 크셔서 "달성 공원 거인"으로 불리며 대구 시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으셨답니다.
그분은 이제 하늘의 별이 되셨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살아있습니다.
경남 진해에서 고루고루 마술 행사를 마친 후, 아슬아슬하게 청라중학교에 도착했습니다.
무대 마술 공연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 즉석에서 팔러(Parlor) 마술로 시범 공연을 시작하게 되었죠.
팔러 마술은 카드 한 덱만 있으면 공연이 가능할 정도로 효율적인 마술 장르입니다.
관객들과 대화하며 응접실처럼 편안한 분위기에서 유머와 위트를 섞어 함께하는 마술로, 100명 이하의 관객과 어울리기 좋습니다.
하지만 100명 이상일 경우, 마술사의 경험과 영상 장비 등의 추가적인 장치가 필요해지죠.
첫 번째로 선보인 팔러 마술은 "스벵갈리 카드 마술"인데, 이 마술은 초보자도 하루 만에 진짜 마술사처럼 보이게 할 정도로 기믹이 뛰어난 마술입니다.
이 마술을 보고 마술을 배우기로 결심한 마술사가 많을 만큼 강력한 임팩트를 주는 마술입니다.
팔러 마술 시범을 통해 친구들은 마음을 열고 마술의 세계로 빠져들었고,
1교시에는 팔러 마술 공연과 두 가지 마술을 배워보았습니다.
2교시에는 무대 마술 시범과 카드 마술 체험이 이어졌습니다.
"스벵갈리" 카드 마술은 클로즈업 마술로 시작해, 더 큰 규모로 관객과 함께 할 경우 팔러 마술로 확장됩니다.
이 마술은 영국의 소설 속 최면술사 "스벵갈리"의 이름에서 유래했으며, 관객이 선택한 카드가 모두 같은 카드로 보이고, 카드의 순간 이동도 가능합니다.
비밀 장치 하나로 다양한 마술을 창작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한 마술 소품입니다.
SNS 시대에도 마술이 여전히 생명력이 있는 이유는,
하나의 비밀을 활용해 여러 마술 기법을 결합해 완전히 다른 느낌과 주제의 마술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대구 지역 마술사들 사이에는 이런 얘기가 돌았습니다. "마술사가 말을 하지 않았으면 공연이 더 신비롭게 끝날 수 있었을 텐데." 이 말은 마술사의 언변이 공연의 완성도를 떨어뜨린다는 의미였어요. 마술사의 무대 솜씨는 뛰어나지만, 말투나 말의 톤, 내용이 공연에 방해가 되곤 했던 거죠. 한 마술사는 말없이 두 시간도 공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는데, 그때 저는 "말로만 두 시간 공연이 가능하다"라고 답해, 상대 마술사의 말을 막아버린 적도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무대 마술이 트렌드였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했었죠. 하지만 이제는 중소규모의 이야기 중심 마술이 더 자주 트렌드로 떠오를 것이라 예상되며, 이에 맞춰 더 많은 공부와 연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Non-verbal magic 말이 없이 이어가는 마술 장르
Verbal magic 말로 이어가는 마술 장르
현재 중학생인 이 친구들은 마술을 많이 접하고 배운 세대로, 마술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세대입니다.
이 날 학생들의 팔러 매직에 대한 반응을 보면서, 화려함을 추구하는 무대 마술에 비해 팔러 마술이 관객과 더 밀접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팔러 매직은 더 섬세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이 가능하며, 학령 인구 감소로 소규모 공연이 늘어날 미래 마술의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 같습니다.
소통을 중요시하는 팔러 매직은 앞으로 마술 공연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 저학년, 특수시설, 초고령층 대상의 공연에서는
오히려 말이 많은 팔러 매직보다는 비주얼적인 효과가 강조되는 무대 마술이나 일루전 마술이 더 적합하고 효율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공연에서는 시각적인 충격과 감동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클로즈업 마술과 무대 마술은 서로 경계를 허물고 융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자유로운 장르 간의 넘나듦과 창의적인 표현을 통해 K-magic이 전 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느껴집니다.
깊이 있는 인문학적, 자연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풍부한 인생 경험을 가진 마술사는 매우 드뭅니다. 대구 퍼스트 매직 마술팀은 21년의 긴 경력과 수많은 공연과 강연을 통해 얻은 노하우로, 어떤 작은 공연이든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무대마술이 화려하고 신비로운 연인 같다면, 팔러 마술은 정서적이고 다정한 친구 같다고 할 수 있죠.
오늘처럼 특별히 친구가 그리운 날,
마치 옆에 있어 주기만 해도 힘이 되는 그런 친구처럼 팔러 매직을 통해 여러분과 함께 웃고 이야기하며 소통하는 마술사가 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함께한 시간에 감사드립니다!
전국 마술공연 문의
010-3669-4113